선시초1원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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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이케다 SGI 회장 강의 승리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 선시초(撰時抄)① '세계광포' 즉 '평화창출'의 때가 다가오다!
[강 의] 은사 도다 선생님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기에 홀로 서서 사자후하신 한마디 한마디는 지금도 내 귓전에서 떠 나지 않습니다. "민중을 이 이상 비참한 고통의 늪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 "누가 이 고뇌에 잠긴 세계를 구하고 돕는가." "지금이 바로 광선유포 할 때다!" 은사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동란과 국내외에서 발생한 재해에 관한 비보를 들을 때마다 민중의 비탄에 눈물지 으며, 이 지상에서 불행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묘법유포의 결의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 지상에 비참이라는 두 글자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은사가 지닌 거짓 없는 진정(眞情)이며, 일생에 걸쳐 변 함없는 신념이었습니다. 나는 이 신념이 창가학회 지도자의 '마음'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비참과 불행에 허덕이는 눈앞의 민중을 어떻게 구제하는가. 지금 일어서지 않고 언제 일어서는가. '때(時)'를 느 낀 은사는 사자가 되어 결연히 홀로 광선유포를 지휘하셨습니다. 은사는 "대성인이 출현하신 근본은 '남묘호렌게 쿄'라는 법문(法門)으로 일본, 동양, 아니 전 세계 민중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외치셨습니다. 불법(佛法)은 어디까지나 '때'를 중요시합니다. 그것은 불법이 '지금이라는 때를 살고 있는 민중'을 위해 있기 때 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서의 제목인 '선시(撰時)'가 중요합니다. '때(時)를 고른다(僎).'는 '광선유포의 때로서 말법을 택한다.'는 뜻입니다. 즉 말법의 때에 출현하신 니치렌대 성인이 '때를 득(得)한 사람', 다시 말해 말법의 '때'의 본질을 회득(會得)하신 분으로서 '때에 맞는 법(法)을 택 해서 '지금이라는 때를 살고 있는 민중'을 모든 고뇌에서 구하기 위해 그 법을 넓히는 것입니다. '때(時)'와 '사람(人)'과 '법(法)'이 일치해야 비로소 '그 시대에 사는 민중을 근본적으로 구제하는 길'이 열립 니다. 니치렌대성인은 말법이라는 "투쟁의 때"(어서 254쪽)의 시초에 쓰시어 지금이 '때'에 민중에게 설해 넓혀야 할 '법'을 확실하게 택하셨습니다. 이 어서에서 그 '법'이 바로 법화경의 간심(肝心), 수량문저(壽量文底)의 대법(大法)인 남묘호렌게쿄라고 말씀하 셨습니다. 대성인이 말법의 '때'에 맞는 법으로서 넓히신 남묘호렌게쿄는 부처를 참된 부처로 만드는 불종(佛種) 입니다. 생명을 덮고 있는 무명(無明)의 암운(暗雲)을 묘법(妙法)을 믿는 '신(信)의 이검(利劍)'으로 몰아내면, 생명은 묘법의 빛을 받아 바로 ①'본유(本有)의 존형(尊形)'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본유(本有)의 존형(尊形) : 생명 본래 있는 모습 그대로 즉 묘법의 무한한 힘이 생명상에 꽃을 피우고 부처와 같은 생명을 나타냅니다. 이 본인본과(本因本果)의 일념이 남묘호렌게쿄입니다. 남묘호렌게쿄라는, 궁극적으로 평등한 법을 깨닫는 일이 만인을 서로 맺게 하는 유대가 되어 말법투쟁의 때를 극복하고 평화와 행복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 그리고 민중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에 남묘호렌게쿄라는, 근원적 으로 성불하는 법을 즉시 열리게 하는 광선유포를 실천함으로써 ②'투쟁언송(鬪諍言訟), 백법은몰(白法隱 沒)'이라는 법멸(法滅)의 위기를 확실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 투쟁언송 ․ 백법은몰 : 부처가 입멸한 후, 법의 공력(功力)을 잃는 말법시대 초에는 불법 내부에 자설(自說) 에 편중해서 집착하는 자가 많고, 다툼이 끊이지 않으며 올바른 부처의 가르침을 잃는 것 대성인은 이 '말법의 초(初)'의 투쟁을 담당한 어본불(御本佛)이십니다. 이 어서는 대성인이 '법화경 행자'로서 투쟁하신 대법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선시초〉가 한편으로는 올바르게 '때'를 선택하는 지도 자, 즉 말법구제를 할 수 있는 진실한 불법의 스승은 누구인가를 선언한 어서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말법은 만년에 걸쳐 계속됩니다. 특히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전 세계에 '전대미문의 대투쟁'이 일어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전쟁의 세기'라고 일컫던 20세기에는 대성인의 이 말씀대로 전쟁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런 와중에 창가학회는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초대 회장은 20세기에 가장 큰 전쟁을 일으킨 군부정부에게 탄압을 받고 옥사하셨 습니다. 이 점에 창가학회가 평화를 실현하는 니치렌불법을 계승했다는 중대한 의의가 있습니다. 오늘날 니치렌 불법을 현대사회에 어떻게 넓히고 평화에 공헌하고 인류를 이익케 하는 종교로서 빛을 발하는가. 여기에 현대에 '때'를 얻어 출현한 창가학회의 종교적 사명과 과제가 있습니다. 나도 민중행복과 세계평화를 위해 '인간을 위한 종교'를 어떻게 넓히는가 하는 점을 깊이 사색하고 행동에 옮겼 습니다. 특히 대성인 정신을 현대사회에 선양할 목적으로 지금까지 50년 동안 광선유포의 모든 책임을 지고 〈선시초〉에서 말씀하신 대로 '때'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해야 할 '때'를 선택해서 진지하게 투쟁했습니다. 나는 도다 선생님의 제자로서 또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전쟁이 없는 세계를 위해 모든 벽을 넘어 인간과 인간을 맺고, 나라와 나라를 맺으며 신뢰와 우정을 맺는 '평화의 다리'를 놓았습니다. '때'를 알고 '때'에 맞는 행동을 하며, 특히 민중의 힘을 결집하면 반드시 평화실현을 위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후계 청년들에게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창가학회는 일본과 세계 광선유포를 위해 반석 같은 기반을 총 마무리 할 때를 맞이했습니다. 금년은 더욱 겹겹의 의의를 새기고 광선유포 역사에 빛나는 마디를 이루는 해입니다. 이때에 즈음해 모든 동지와 함께〈선시초〉를 배독하고, 대성인이 예언하신 광선유포의 '때'가 도래한 의의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광선 유포 할 때를 만드는 불석(不惜)의 혼을 생명에 불태우기 바랍니다. 지금이라는 '때'에 모여 광포에 끝까지 사는 숭고한 사명과 영예를 가슴에 안고 다함께 위풍당당하게 전진하는 여러분에게 용기의 원천이 되기를 기원하며 강의에 들어가겠습니다.
현대어역 불법을 수학(修學)하려 한다면 반드시 우선 '때'를 배워야 한다. 〈선시초〉는 '때를 고르는 어서' 〈선시초〉의 주제가 되는 '때'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첫머리 한 구절입니다. 이 어서는 니치렌대성인이 1275년 미노부에 입산하신 54세 때 쓰시어 스루가지방(현 시즈오카현 중앙부)에 사는 니시야마 유이에게 준 어서 라고 합니다.③ ※ 이 어서를 받은 인물에 관해 '후지일적문도존지지사'에 "스루가지방 니시야마유이모에게 하사함"(어서 1606쪽)이라고 있다. 이 니시야마는 닛코상인이 외조부인 가와이입도이거나, 외삼촌인 가와이 마타지로입도로 추측된다. 1274년 10월에 일본은 몽고군의 습격을 받습니다. 이 습격이 바로 대성인이〈입정안국론〉에서 예언하신 타국 침핍난(他國侵逼難)입니다. 그리고 몽고가 틀림없이 다시 습격할 것이라는 소문에 나라 전체가 불안한 와중에 대성인은 이 어서를 쓰셨습니다. 이 어서 "투쟁언송, 백법은몰"이라는 말법의 법멸위기를 극복하고, 전란 중인 탁세에 일체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대성인은 염부제 제일의 '성인(聖人)' '지인(智人)'으로서 남묘호렌게쿄의 대백법(大白法)을 내세워 세계 광선유 포할 때를 만드시는 불석신명의 투쟁을 위해 홀로 일어서신 사실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내 제자들도 이 투쟁에 따르라고 하며 끝맺으셨습니다. 이것이 선시초의 때입니다. 이 어서 첫머리에, 불법을 배우려면 처음에 반드시 ‘때’를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성인은 불법자(佛 法者)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반드시’ ‘우선’해서 ‘때’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때’는 한 마디로 말하면 ‘법(法)을 설하는 때’입니다. 대성인은 ④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과거의 부처)과 석존(현재의 부처), ⑤미륵보살(미래의 부처)등, 부처와 보살이 ‘때’를 기다리는 동안은 법을 설하지 않고, 법을 설해야 할 ‘때“를 택해서 비로소 설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대통지승불 : 법화경 화성유품 제7에서 설하는 삼천진점겁의 과거에 법화경을 설한 부처. 어서에 "과거의 대통지승불은 출세하시어 십소겁동안 일경(一經)도 설하지 않으셨으니.”(어서256쪽)라고 있다.※ 미륵보살 : 미래에 석존의 불위(佛位)를 계승한다는 보살. 이 어서에 “도솔의 내원에 틀어박히시어 오십육억칠천만세를 기다 리심이라."(어서 256쪽)고 있다. 다시 말해 부처는 비록 중생이 간청해도 ‘때’가 오지 않으면 법을 설하지 않으며, ‘때’가 이르지 않으면 기근이 뛰어난 사람이 있어도 성불의 법을 설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때’가 이르면 기근이 뒤떨어진 중생이라도 성불의 법을 설했습니다. 이에 대성인은 석존의 설법(設法)에서는 법을 설하는 데 가장 중요시한 것이 ‘기근이 성숙했는지’보다 ‘법을 설해 야 할 때가 왔는지’를 가렸다는 점을 확인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은 대성인 재세 당시 불교계가 ‘때(時)’보다 ‘기 (機)’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 있어서 그것을 부수기 위해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성인도 중생이 지닌 기근을 경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어서에서 명백하듯이 각 문하의 기근상황에 따라 세심하게 배려하셨습니다. 그러나 일체중생을 구제하려면 사람들의 기근이 어떻든, 어떤 박해를 받든 정법을 철저히 알려야 할 ‘때’가 말법 입니다. 대성인은 이 점을 깊이 이해하고 ‘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이 어서에서 철저하게 ‘때’를 논하셨습 니다,
현대어역 영취산회 때에는 세계제일의 불효자였던 아사세왕이 설법하는 자리에 함께했고, 평생 방법을 계속한 제바달다에 게는(미래의 성불을 약속하며)천왕여래라는 이름을 주었고, 여성의 몸에는 다섯가지 장애가 있어서 성불할 수 없 다고 했는데, 그 여성인 용녀는 뱀의 몸을 바꾸지 않고 부처가 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을 나타냈다. 영원히 성불 할 수 없다고 한 이승성불(二乘成佛)을 설한 것은 마치 불에 볶아 싹틀 수 없는 씨앗에 꽃이 피기고 열매를 맺은 것과 같다. 또 구원실성을 밝힌 것은 백발노인(지용보살)이 스물다섯살인 젊은 사람(석존)의 자식이 되었는가 하 고 의심케 했다. 일념삼천은 구계즉불계 ․ 불계즉불계라고 설했다. 그러므로 이 법화경의 일자는 여의보주이며 일구는 제불의 종 자가 된다. 이것들을 모두 중생이 지닌 기근의 숙불숙이 아니라 때가 이른 까닭이다. 그래서 법화경에는 ‘지금이 바로 이는 그때로다. 틀림없이 대승을 설하리라.’고 설하고 있다. 법화경만이 ‘말법의 때에 상응하는 경전’ 화엄경(華嚴經)의 적멸도량(寂滅道場)에서는 기근이 뛰어난 대보살들이 늘어섰으나 성불하는 법은 설하지 않았 습니다. 이에 비해 법화경의 영산회에서는 기근이 뒤떨어진다는 염부제일이 불효를 저지른 아사세왕, 열대방법의 제바달다, 축신(畜身)인 용녀, 영불성불(永佛成佛)이라며 탄핵(彈劾), 가책(呵責)을 받은 이승(二乘)등에게 성불 하는 법을 설합니다. 게다가 이런 악인, 여인, 이승 등 구계중생(九界衆生)의 성불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구원실성을 말하면서, 석존은 영원한 부처이지만 현실세계에 구계의 모습을 나타내어 보살행을 반복한다 고 설합니다. 이는 진실한 성불의 법인 ‘십계호구(十界互具)’를 나타냅니다. ‘십계호구’가 성불의 법이라면, 성불 은 본질적으로 기근의 상하와 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일념삼천은 구계즉불계 ․ 불계즉구계라 말하였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구계즉불계 ․ 불계즉구계”는 십계호구와 같은 뜻입니다. 지옥계에서 보살계까지 구계에서 헤매는 중생에게도 부처의 경애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같은 방 식으로 불계에도 구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불계도 구계도 각각 다른 존재가 아니라 호구의 관계에 있습니다. 법화경은 전체적으로 보면 불가사의한 십계호구가 진실임을 밝힌 가르침이고, 이 가르침을 신수(信受)하면 그 신 력(信力)으로 우리 몸에 본래 갖추어진 불계가 용현(涌현)합니다. 그러므로 대성인은 법화경의 일자(一字)는 여 의보주이고 일구(一句)는 제불의 종자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의보주는 뜻 그대로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보주이며 일념삼천의 묘법의 공력(功力)을 말합니다. 그리고 법화 경의 일자일구가 일념삼천의 보주이기 때문에 제불을 부처답게 만드는 종자입니다. 이전경(爾前經)에서는 십계호구 ․ 일념삼천을 설하지 않았으므로 단절된 구계와 불계 사이를 타고 넘을 수 없습 니다. 그러므로 일정한 구계 중생의 기근을 성숙시키는 한정된 힘은 있어도 일체중생이 성불하는 종자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십계호구 ․ 일념삼천이라는 성불의 법을 법화경에서 처음 설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근의 ‘숙불숙 (熟不熟)’에 따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때가 이른’ 까닭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가 법화경을 설하는 까닭은 지금까지 중생의 기근을 성숙시켜왔기 때문이라기보다, 부처의 수자의(隨自意) 에 따라 설해야 할 ‘때’가 왔다고 명확하게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현대어역 청하여 말한다, (우리는 범부이므로 때(時)와 기(機)에 관해서는) 조금도 알 수 없는가. 답한다, 부처의 눈(경문 〈經文〉)을 빌려서 시기(時機)를 생각하라. 부처의 빛(지혜)로 국토를 비추어보라. (중략) 그 대집경의 백법은몰 의 때는 ‘제오(第五)의 오백세’에 해당하며 그것이 참으로 당세라는 사실은 의심이 없다. 단, 그 백법은몰의 다음 에는 법화경의 간심인 남묘호렌게쿄의 대백법이, 일염부제 내에 8만의 나라가 있고 각국에 8만의 왕이 있으며, 이들 왕이 전부 또 왕의 신하 만민까지 지금 일본국에서 미타의 칭호를 사중이 제각기 입으로 부르듯이 광선유포 된다. 말법에는 ‘법화경의 간심’이 유포 부처는 ‘기근’이 아니라 ‘때’에 따라 법을 설한다는 말씀을 토대로, 그러면 어떤 때에 소승경이나 권교(權교)를 설 하고 어떤 때에 법화경을 설하는가. 도대체 범부는 어떻게 하면 ‘때’나 ‘기’를 알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셨 습니다. 대성인은 그 답변으로 “불안(佛眼)을 빌려서 시와 기를 생각할 것이며, 불일(佛日)을 가지고 국토를 비 출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안”은 모든 현상을 여실지견(如實知見, 현실의 상(相)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하는 부처의 눈이고, “불일”은 태양같이 모든 것을 비추는 부처의 지혜를 말합니다. “불안을 빌려서 시(時)와 기(機)를 생각할 것이며”는 부처가 설한 경문에 비추어 시와 기를 아는 일이고, “불일을 가지고 국토를 비출지어다.”는 경문에 비추어 국토에 관한 현실을 아는 일입니다. 즉 시와 기, 그리고 국토의 실정을 인사(人師), 논사(論師)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처의 가르침 을 근본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셨습니다. 대성인은 ‘때’를 알기 위한 경문으로 대집경(大集經)에 있는 ⑥“오 개(五箇)의 오백세(五百世)”를 드셨습니다. ※ 오개의 오백세 : 대집경에서 석존 멸후의 추이(推移)를 500년마다 구분해서 설명한 것 ⓛ해탈견고, 불도수행 하는 자가 왕성해서 해탈하고 깨달음을 여는 자가 많은 시대 ②선정견고, 선정삼매에 들어가서 사유(思維)의 행 에 면려하는 자가 많은 시대 ③독송다문견고, 경전을 독송하고 청문하는 자가 많은 시대 ④다조탑사견고, 사원과 불탑을 건립하는 자가 많은 시대 ⑤투쟁견고 ․ 백법은몰 석존이 입멸한 후에 500년마다 ‘해탈견고(解脫堅固)’ ‘선정견고(禪定堅固)’ ‘독송다문(讀誦多聞堅固)’ ‘다조탑사 견고(多造탑塔寺堅固)’ ‘투쟁언송(鬪諍言訟) ․ 백법은몰(白法隱沒)’이라는 시대가 온다고 설했습니다.〈선시초〉 후단에서 각 시대의 홍교에 관해 상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여기서 초점은 제5의 500년입니다. ‘투쟁언송 ․ 백법은몰’은 불법 내에서 항상 다툼이 일어나고 올바른 가르 침이 은몰하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대성인 재세 중에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석존불법은 ⑦팔종(八宗) ․ 십종(十宗)이라는 종파로 분열하고, 불교계는 각각 자기가 올바르다고 주장하며 대 립해서 깊은 혼미에 빠졌습니다. ※ 팔종 ․ 십종 - '팔종'은 구사, 성실, 삼론, 법상, 율, 화엄의 남도 육종에 천태, 진언의 헤이안이종을 더한 것. '십종'은 팔종에 가마쿠라시대에 세운 정토, 선의 이종을 더한 것. 더구나 그런 사상과 종교가 문란해짐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자세도 흔들리고 각종 재해와 전란도 이어져, 민중은 불행에 허덕이고 비탄에 잠겼습니다. 당시 염불종은 석존의 백법이 은몰하면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의 대백법(大白法)이 넓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기(機)에 열등한 말법 중생에게 염불의 이행(易行, 타력(他力)으로 정토에 왕생(往生)하는 것)이 걸 맞다는 기근편중(機根偏重)의 사고방식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비해 니치렌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경문에 비추어 ‘때’를 근본으로 하는 사고방식에서 백법은몰 다음에는 법 화경의 간심인 남묘호렌게쿄의 대백법이 염부제에 넓혀질 ‘때’라고 명확하게 밝히셨습니다. 이것은 백법은몰이 라는 말법의 때를 남묘호렌게쿄의 대백법이 광선유포하는 때로 전환하는 주체자(主體者)로서 일어서는 대선언입 니다. 다시 말하면, 말법 중생을 구제하려면 기근의 승렬(勝劣)에 상관없이 본래 생명에 있는 불성(佛性)을 직접 불러 깨닫게 하는 하종(下種)의 대법이어야 합니다. 일체 제불을 성불시킨 근원적인 불법인 남묘호렌게쿄 외에는 말법 중생의 생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어역 (말법 광선유포)증거가 되는 경문의 뜻은 다음과 같다. 즉 제오의 오백세, 백법은몰의 때에 악귀가 몸에 들어간 대승이 나라 안에 충만하리라. 그때 지인이 한 사람 출현한다. 그 악귀가 몸에 들어간 고승(高僧)들이 당시의 왕 신과 만민들을 꾀어서 한 사람의 지인을 악구매리하고 장목와력을 가해서 유죄, 사죄에 처할 것이다. 그때 석가다보시방의 제불이 지용의 대보살에게 분부하고, 대보살은 범천 ․ 제석 ․ 일천 ․ 월천 ․ 사천 등에게 하 명하여 그 방법(謗法)을 책(責)하므로 천변지요가 성하리라. 그래도 국주 등이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방법 을 계속하면 이웃나라에 명하여 그런 나라들의 악왕과 악비구들을 책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전대미문의 대투쟁이 일염부제에 일어날 것이다. 그때 일월이 비추는 사천하의 일체중생은 이 대투쟁의 엄습을 받아, 혹은 나라를 아끼고 혹은 나의 몸을 아끼는 고로 불보살에게 기원을 걸지만 전혀 이루어지는 효험이 엇으므로, 마침내 미워하건 한 소승을 믿고 무량의 고승, 8만의 대왕, 일체만민이 모두 머리를 땅에 대고 합장하여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를 것이다. 법화경이 말법 광선유포를 예언 대성인은 법화경 ⑧약왕품(藥王品)과 권지품(勸持品)등 경문을 들어 묘법이 말법에 광선유포 하는 사실을 확인하셨습니다. ※약왕품과 권지품 등의 경문 - 이 어서에서 법화경 약왕품 제23의 "내가 멸도한 뒤, 후 오백세 중에 염부제에 광선유포하여라. 결코 단절시켜, 악마 ․ 마민 ․ 제천 ․ 용 ․ 야차 ․ 구반다들이 그 편의를 얻지 못하게 할지어다."(법 화경 601쪽), 법화경 권지품 제13의 "악세의 비구는"(법화경 418쪽), "혹은 아련야에서"(법화경 418쪽)등의 경문 을 인용하셨다. 그리고 이 경문들을 토대로 대략 다음과 같은 점들을 말씀하셨습니다. ❶ 제5의 500년인 ‘투쟁언송 ․ 백법은몰’ 의 때에는 ⑨악귀입기신(惡鬼入基身)의 고승들이 나라 안에 충만 한다. ※ 악귀입기신 - "악귀는 그 몸에 들어가서"라고 읽는다. 법화경 권지품 제13의 경문, 악귀와 마가 중생의 몸에 들어가서 정법을 호지하는 자를 비방하고 모욕하며 불도 실천을방해하는 것. 이것은 법화경 권지품에 설한 ‘참성증상만’을 비롯한 삼류강적(三類强敵)이 말법시대에 출현하는 것을 나타냅 니다. ❷ 그때 ‘지인’이 한 사람 출현한다. 이것은 말할 나위 없이 니치렌대성인 자신을 말합니다. ❸ 악귀입기신의 고승이 권력자와 민중을 꾀어서 지인을 악구매리하고 장목와륵의 난을 가하고 유죄 ․ 사죄에 처하려 한다. ❹ 지인이 박해를 받을 때, 제천의 치벌(治罰)로서 천변지요가 왕성하게 일어난다. 그래도 국주가 간효를 받아들 이지 않으면 일염부제에 ‘전대미문의 대투쟁’이 일어난다. ❺ 그때 사람들은 나라를 아끼고 몸을 아끼므로 지금까지 박해를 받은 지인을 믿고 일동으로 남묘호렌게쿄라고 봉창한다. 여기서 대성인 재세 당시에 일어난 ‘전대미문의 대투쟁’은 일본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몽고내습’ 이라는 타국의 침략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성인은 〈입정안국론〉에서 타국침핍난을 예언하고 민중을 전란이라 는 불행에서 구제하기 위해 박해까지 각오하고 국주간효(國主諫曉)를 하셨습니다. 나는 일찍이《선시초강의》를 출판했습니다.(1964년) 이것은 도다 선생님이 생전에 착수한《선시초강의》집필 을 내가 이어받아 완성한, 이를테면 사제가 합작한 강의록입니다. 이 중에서 내가 깊이깊이 확인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대투쟁’을 현대인인 나로서 어떻게 배독 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즉 일염부제에 일어나는 ‘대투쟁’은 미래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고방식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로나 핵무기시대에 일어나는 세계대전은 인류의 종말을 자초하는 위기가 되므로 절대로 제3차 세계대전을 일 으키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전대미문의 대투쟁’은 제2차 세계대전을 가리킨다고 보고, 확고한 세계평화를 위해 광선유포의 길을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는 지금도 이 심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니, 더욱 깊이 하고 있습 니다. 아니, 단호히 평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작년 가을에도 ⑩핵무기폐절에 대한 제언을 했습니다. ※ 핵무기폐절에 대한 제언 - 도다 제2대 회장 탄신 110주년을 기념하는 제언인 '핵무기폐절을 위해 민중의 대 연대를'(2009년 9월 8일)을 말한다. 도다 제2대 회장이 한 선언의 현대적 의의를 명확히 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다섯가지 항목에 걸쳐 제안했다. 도다 선생님이 원수폭금지선언에서 설파하신 “(핵을 만들어낸 마음)속에 숨은 발톱을 뽑아내야 한다.”는 마음을 이어받아 행동했습니다. 이 ‘세계광포’ 즉 ‘평화창출’하는 바통을 다음은 청년에게 넘기고 싶습니다. 어쨌든 니치렌불법의 중심은 민중평화와 안온임이 틀림없습니다.〈임정안국론〉에서 국주에게 강하게 한 주장도 나머지 두 개의 난, 즉 내란과 침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간효입니다.〈선시초〉에서 강조하신 내용도, 뒤늦 기 전에 민중을 안온하게 해야 한다는 사자후(師子吼)입니다. 민중을 괴롭히는 투쟁은 이 이상 절대로 일으키지 못하게 하겠다! 세계의 안온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평화사회를 실현한다! 이것이 바로 불법자(佛法者)가 지닌 근본자세이고 니치렌불법의 정신입니다. 인간을 존경하는 ‘자비로운 사회를’ 니치렌대성인이 출현하신 시기는 ‘투쟁언송의 때’이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무가정권(武家政權)이 탄생한 가마쿠라 시대였으며, 일본이 침략위기에 빠진 와중이었습니다. ‘때를 택하는 어서’라는 뜻을 생각해보면 ‘평화를 향해 선택한 서(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첫머리에 말했듯이 창가학회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일본 군국주의가 한참 폭주하고 있을 때 탄생했습니다. 또 SGI가 발족한 시기도 세계대전 후에 냉전이 계속되고, 중소(中蘇) 대립이 깊어졌을 때였음 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인류는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가. 그것은 “전쟁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평화만큼 귀중한 것은 없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인류가 지녀야 할 보편적인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엄연히 창가학회의 사명이 있습니다. 영원한 평화를 위해 불법의 생명존엄 사상을 넓히는 깊은 뜻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다 선생님의 ‘원수폭금지선언’ 중에 있는, 인간의 생명 “속에 숨은 발톱”은 ⑪‘원품(元品)의 무명(無明)’ 입니다. ※ 원품의 무명 - 무명의 생명이 갖추고 있는 근원적인 무지(無知). 특히 만물이 묘법의 당체임을 모르는 가장 근원적인 무지를 말한다. 탐,진,치를 불러오고 악과 불행의 근본이 되는 어둡고 충동적인 미혹입니다. 대성인이〈선시초〉에서 인용하신 법화경의 경문은 참으로 투쟁언송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악마와 마민(魔民)등 의 악귀가 명문명리(名聞名利), 증상만(增上慢)의 승려 몸속에 들어가서 정법(正法)과 정법의 행자(行者)를 파괴 한다. 어느 의미에서 이 이상의 무명은 없습니다. 법성(法性)을 지닌 생명을 여는 가능성을 남김없이 부정하는 작용입니다. ‘원품의 무명’과 싸우는 일은 이를테면 인간의 근원악(根源惡)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 투쟁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 지 않는다. 이것이 ‘법화경 행자’입니다. 그리고 삼장사마, 삼류의 강적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간이 지닌 ⑫‘원품(元品)의 법성(法性)'에 대한 가능성을 만천하에 증명하게 됩니다. ※ 원품의 법성 - 사물의 본성(本性), 실상(實相)을 말한다. 부처가 깨달은 궁극적인 진리, 생명에 본래 갖추어 진 불성(佛性)에 해당한다. 그것이 가장 큰 동집생의(動執生疑)를 만인에게 주는 일입니다. ‘인간불신의 벽’을 뚫고 존귀하기 그지없는 인간을 깨닫게 한다. “전대미문의 대투쟁”은 사람들 가슴속에 있는 ‘차별의 벽’ ‘무력감의 벽’을 부수는 동집생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광선유포의 투쟁은 인간성이 마성(魔性)에 단호히 승리하는 것입니다. 불교의 목적은 따뜻한 ‘자비’로 인류를 감 싸는 것입니다. 은사 도다 선생님은 “진실로 때에 상응하는 불법을 수행하면 자연히 자비의 행업(行業)을 이룬 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우리 행동이 인간을 존경하는 자비로운 사회를 만듭니다. 또 은사는 범부가 자비행을 관철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용기는 어떤 용기인가. 은사는 “사람을 구제하자.” “자신을 향상시키자.” “인간혁명하자.” “나라를, 세계를 광선유포하자.”는 용기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21세기는 지금, 선(善)의 연대인 ‘인간당(人間黨)’이 주체가 되어 생명존엄, 인간존경이라는 사상을 확립하는 가, 혹은 무명(無明)의 발동으로 인한 불신과 증오가 연쇄하여 생명경시, 인간멸시의 사상이 만연하는가. 인류가 갈림길에선 지금 ‘이 때’에 임하여, 선성(善性)을 일으키는 창가의 스크럼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의미는 헤아릴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인심(人心)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선(善)의 행동이 없으면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때를 만 드는’ 원동력은 그 시대를 확실하고 견고하게 ‘대선(大善)’으로 향하게 만드는 강인한 ‘의지’ 입니다. ‘때’는 단순히 객관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그 본질은 단호한 ‘의지’입니다. 하루 또 하루, 한 걸음 또 한걸음,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싸워서 이기는 ‘의지’가 확실한 ‘시대’를 만듭니다. 도다 선생님은 “한 사람의 새로운 참된 동지를 만든다. 거기서 한 사람, 또 한 사람을 만든다. 이것이 결국 ‘때’를 만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은사에게 젊은 날의 어려운 시절에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때’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쟁취해야 합니다. ‘자신이 결정해서 투쟁함으로써 결론난다. 앉아서 명상에 빠지 는 것보다 기원하고 움직이며, 쓰고 대화하여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마음에 무너지지 않는 평화와 행복의 성채를 구축하겠다.’ 이런 신념으로 나는 일관해서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선시(撰時)’, 즉 때를 선택하는 실천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본불 니치렌대성인은 “지금 니치렌이 시(時)에 감(感)하여 이 법문(法門)을 광선유포 하느니라.”(어서 1023쪽) 고 말씀하셨습니다. 은사 도다 선생님은 외치셨습니다. “때를 만나, 때를 우연히 만나, 때와 함께한다는 것에 태어난 가치가 있습 니다.” “광선유포의 불칙(佛勅)을 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계속) ※ 다음 호에는 〈선시초〉② 강의가 실립니다. 2010년 7월호 법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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