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형제초 강의 (중) - ③ (0907호)

박청춘1 2009. 7. 29. 18:18

 

 

[본문]
강성(强盛)하게 이를 악물고 해이(解弛)하는 마음이 없을 지어다. 이를테면 니치렌이 헤이노사에몬노죠 앞에서 거동(擧動)하고 말하였듯이 조금도 두려워 하는 마음 없을지어다.
와다의 아들이 된 자나 와카사노카미의 아들이 된 자, 마사카도, 사다토의 부하(部下)가 되었던 자는 부처가 되는 길은 아니지만 수치(羞恥)를 생각하기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는 풍습(風習)이니라. 어쨌든 한번의 죽음은 일정(一定)이니 비겁한 행동으로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마실지어다. (형제초 1084쪽 6행 ~10행)
 


[현대어역]
강성하게 이를 악물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테면 니치렌이 헤이노사에몬노조 앞에서 당당히 행동하고, 딱 잘라 말했듯이 조금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호조 씨와 벌링 전투에서 패한 와다 요시모리 일족이 된자, 호조 도키요리와 싸워 패한 미우라 와카사노가미 일족이 된 자, 다이라노 마사카도의 가신이나 아베노 사다토의 가신이 된 자는 부처가 되는 길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당할 수치를 생각했으므로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무사의 관례다.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반드시 죽는다. 흉한 모습을 보여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강성하게 이를 악물고 해이하는 마음이 없을지어다"
대성인은 신앙때문에 역경에 직면한 이케가미 형제에게 '결코 두려워하는 마음, 아부하는 태도가 없어야 한다' '결코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격려하셨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하는 목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고도 행복한 대경애를 확립하기 위함입니다.
이 문단에서 대성인이 이케가미 형제이게 말씀하고자 하신 점 또한 '어떤 고난에 직면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인격을 바로 지금 구축하라'는 격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치렌 불법은 사제(師弟)를 근간으로 하는 종교입니다. 스승이 사자왕이라면, 사자의 자식인 제자도 사자왕이 되어야 합니다. . '나를 보라.' '내 뒤를 이어라.' 이 말씀은 곧 스승의 엄명입니다.
"이를테면 니치렌이 헤이노사에몬노조 앞에서 가동하고 말하였듯이"라는 말씀과 같이 '내가 엄연히 싸운 것처럼 여러분도 당당히 싸워주기 바란다.'는 심정으로 불이(不二)의 실천을 관철하도록 지도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대성인이 헤이노사에몬노조 앞에서 행동하신 일은 1271년 9월 다쓰노구치법난 때 하신 국주간효(國主諫曉)와 사도유죄에서 사면되고 나서 1274년 4월에 하신 국주간효를 가리킵니다.
대성인은 다쓰노구치법난 때, 헤이노사에몬노조에게 이렇게 사자후(師子吼)하셨습니다. "니치렌은 일본국의 동량(棟梁)이니라. 나를 죽인다는 것은 일본국의 기둥을 쓰러뜨리는 것이로다." (어서 287쪽)
그리고 사도유죄에서 사면되고 나서 하신 간효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왕지(王地)에 출생하였으므로 몸은 따르고 있는 듯하지만 마음까지도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니라." (어서 287쪽) 즉 이 말씀은 가마쿠라 막부가 다르리는 땅에 태어난 이상, 몸은 막부를 따르는 듯하지만 마음은 결코 따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두려워하는 마음' '아부하는 마음'을 완전히 떨쳐낸 위풍당당한 대선언입니다. 그런 스승의 싸움을 '모범'으로 삼아 일어선 불이의 제자에게 두려움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처럼 싸우라.'는 스승의 투쟁에 직결하면, 자신이 지닌 무한한 역용(力用)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대성인이 <선시초>에서 말씀하신 이 구절은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편찬한 《어록 인간의 권리》에도 실렸습니다.
또 "어쨌든 한번의 죽음을 일정(一定)이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반세기 이상 신심을 지속하며 깊은 감명을 받은 여러 성훈 중 하나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죽습니다. 누구든지 이 도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요는 한번뿐인 이 목숨을 무엇을 위해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대성인은 청년 난조 도키미쓰에게 "이왕이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법화경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시라. 이슬을 대해(大海)에다 넣고 먼지를 대지(大地)에 묻는다고 생각하시라." (어서 1561쪽)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죽음은 일시적이고 삶은 영원하다. 창가학회 동지도 바야흐로 광선유포라는 커다란 깃발을 내걸고 일어섰다. 바야흐로 광선유포 해야할 때다. 용감해야 한다."라며 오직 홀로 묘법유포라는 깃발을 들고 일어서서 75만 세대 절복을 완수하셨습니다.
또 선생님은 '영취산(靈鷲山)에서 석존의 제자들과 자지를 함께 했을 때 '말법의 청년은 아무지지 못하다.'고 웃음거리가 되면 지용보살로서 부끄럽다."고 가르쳐셨습니다. 참으로 "비겁한 행동으로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마실지어다."라는 대성인의 지남과 일맥상통하는 질타였습니다.
 

[본문]
석가여래(釋迦如來)는 태자(太子)로 계실 때, 아버지 정반왕(淨飯王)이 태자를 아끼시어 출가(出家)를 허락하지 않으셨느니라. 사문(四門)에 이천명의 병사(兵士)를 두고 지키셨지만 마침내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집을 나갔셨느니라. 일체는 부모에게 따라야 하는 것이기는 하나 부처가 되는 길은 따르지 않는 것이 효양(孝養)의 본(本)이로다. (형제초 1085쪽 6행 ~ 8행) 

 

 [현대어역]
석가여래가 태자이셨을 때, 태자를 아끼는 아버지 정반왕이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사방으로 난 성문에 병사 2000명을 배치하고 지키게 했지만, 끝내 태자는 부모 뜻을 어기고 집은 나왔다. 모든 일은 부모 뜻을 따라야 하겠지만, 부처가 되는 길은 부모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이 효양의 근본이 아닐까.
 
참된 효양의 자세를 가르치다
지금까지 불법의 법리를 근본으로 '불퇴전의 신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신 대성인은 재차 확인하듯 '동생 무네나가 일이 너무 걱정되기 때문에'라는 말씀과 함께 여러 가지 고사(古事)를 인용해 거듭 격려하셨습니다.
대성인은 늘 진지한 승부에 임하듯 격려하셨습니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일어설 때까지 격려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든 제자가 결코 마에 패하지 않고 진실한 문하로 일어설 수 있도록, 어떤 때는 엄하게 어떤 때는 차근차근하게 자애와 지혜가 가득 넘친 지도를 거듭하셨습니다.
마와 싸우고 마를 물리친 사람이 불법의 스승입니다. 그러므로 제자가 마에 맞서는 투쟁을 시작하려면 스승에게 신심을 배우는 길밖에 없습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감응(感應)해 스스로 분기해야 비로소 사제불이 종교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은 제자가 장마에 맞서 완전히 승리할 수 있도록 장문에 걸친 고사와 설화를 잇달아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옛날부터 충효의 본보기로 여기고 있는 백이(伯夷), 숙제(叔齊)를 비롯해 석존과 천태대사(天台大師)를 보기로 들어, 불도(佛道)를 방해하려는 부모 뜻을 따르면 안 된다고 밝히셨습니다.
또 일본 조정에 있었던 형제의 일화를 비롯해, 법화경에 나오는 정장(淨藏)과 정안(淨眼) 형제의 일화, 은사(隱士)와 열사(烈士)의 고사를 보기로 들어, 이케가미 형제가 마음을 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석존이 아버지 정반왕의 뜻을 거스르고 출가한 이야기는 신앙이냐 효양이나 하는 문제로 괴로워하는 형제에게 중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본디 '신앙'과 '효양'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니치렌 불법은 효양의 중요성을 설해 밝힌 법입니다. 또 무엇이 참된 효양인지 가르칩니다.
대성인은 "일체는 부모에게 따라야 하는 것이기는 하나 부처가 되는 길은 따르지 않는 것이 효양의 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성불하는 일이 최고의 효양하는 일입니다. "오직 나 일인만이 성불함이 아나라 부모도 또한 즉신성불(卽身成佛)하리니" (어서 984쪽)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학회에도 아버지 어머니가 신심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신앙을 강요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집안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진지하게 신심에 힘쓰면, 본말구경하여 똑같이 집안과 가족이 영원히 승리하고 번영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도다 선생님은 청년훈에서 "중생을 사랑해야 하는 싸움이다. 그러나 부모조차 사랑하지 않는 청년이 많은데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런 무자비한 자신을 극복하고 부처의 자비로운 경지(境地)를 터득하는 인간혁명의 싸움이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자신의 인간혁명도 사회변혁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은사의 이 심정은 그대로 내 심정이기도 합니다.
대성인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케가미 형제가 단결하여 투쟁하는 모습을 "미래까지의 설화(說話)로 무엇이 이보다 더하리어."(어서 1086쪽) 하고 상찬하셨습니다. 대성인 제자로 일어서서 마성과 싸우는 신심 드라마를 엮어낸 문하 한사람 한사람의 활약은 그대로 '미래까지의 설화'가 됩니다.
사실 이케가마 형제가 단결하여 신심을 관철하고, 두번에 걸친 의절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마침내 어버지를 신심으로 이끈 '체험담'이 후세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학회원 한사람 한사람의 신앙체험이 얼마나 후세의 모범이 될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엮는 '승리의 설화'를 실현하는 길이 '사제의 길'입니다. '자기중심'이면 마를 물리치고 승리할 수 없습니다. 광선유포를 하는 스승과 함께 일어서는 일은 확고한 자기를 구축하는 '정도(正道)'입니다. 그리고 자기 가슴속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낸 사람은 결코 패하는 일이 없습니다.
민중시인 휘트먼은 《열린 길의노래》에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대지(大地), 그것이면 족하다.
별자리가 더 가까울 필요도 없다."
어딘가 멀리 있는 별을 붙잡으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에 승리하는 원천은 자기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도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이사쿠, 들개가 짖는 듯한 아무리 심한 욕을 듣고 비난을 받더라도 결코 동요하지 마라! 그런 하찮은 일에 결코 분동하지 마라! 영웅의 길을 걸어야 한다. 위인의 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가 신봉하는 니치렌 대성인이 받으신 난에 비하면, 모두 구우일모(九牛一毛, 하찮은 일)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60여년을 이런 결심으로 싸웠습니다. 대난은 '사제의 길'을 걷는 명예로운 훈장입니다. 다음은 후계자인 청년이 이 창가의 길을 뒤따르기 바랍니다.
 
※ 다음호에는 <형제초> (하) (1087쪽 10행~ 1089쪽 5행) 강의가 실립니다.

 

출처 : 형제초 강의 (중) - ③ (0907호)
글쓴이 : 一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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