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 송주(誦呪) 서력으로 천칠백년대 선암사(순천)스님의 글을 보면 정전백수자(前庭栢樹子)와 나무아미타불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마 화두는 정전백수자였는데, 나무아미타불 염불도 하시였던 것 같습니다. 서산대사 글에도 염불수행을 권하는 글이 있고 옛 어른스님들은 화두만 한 것이 아니라 염불수행도 겸해서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스님 증언에 의하면 스님이 처음 출가했을 당시 새벽예불이 끝나고 가사만 벗고, 장삼만 입은 채로 큰 방에 모여 빙 둘러 앉아 '나무아미타불' 을 염송하였고 그 자리에서 아침 바루 공양까지 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또 법당 부처님 뒤에 공간이 있는 것이 법당을 빙 돌면서 염불하였기에 부처님 뒤에 공간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구참스님도 계십니다. 염불수행의 맥이 끊어지고 염불수행을 천시여기는 풍토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고, 어른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도량에 염불이 끊어지고 다툼이 일어났다 하시기도 합니다. 또 염불하면 '나무아미타불' 을 칭하였지 지금처럼 관세음보살이 대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염불과 참선은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補完)해주는 것인데, 지금의 스님 네들이 잘 산다 해도 옛 어른스님들의 지혜(智慧)만 하겠습니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옛 것을 잘 지키고, 행(行)해야 하는데 요즘 근기가 따라가질 못할 뿐입니다. 제가 먼저 번에 올린 송주는 옛 어른스님들께서 새벽 예불 후 하였던 송주를 현대인에 맞게 혼자서도 집에서 할 수 있게 편집하였습니다. 아침 송주에 준제언이 들어가 있는 것을 현대인들이 많이 염송하는 대비주로 넣었고, 장엄염불도 입에 익은 것으로 정리하였고, 옛 송주에 많은 진언도 잘 알려진 진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준제진언도 예전에는 많이 한 진언이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준제진언보다 대비주를 많이 하기에 대비주를 넣었는데, 대비주란 한 마디로 자비심을 일깨워주는 주문입니다. 대비주을 염송하면 자비심이 증장하는 것이고, 이것을 증명하신 분이 수월(水月)스님입니다. 모든 의식에 대비주가 들어가는 것은 자비심이 모든 삶의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마치 한약에 감초를 넣듯 대비주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도 매일 아파트에서 송주(誦呪)를 염송합니다. 요즘은 뜻을 새겨 또박또박 독송하는 관계로 송주를 다라니 3독에 나무아미타불 천 번하고 넘어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천 번이 어렵다면, 108번이라도 시작이 중요하고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혼자 하는 것이 힘들다면, 더불어 하는 것입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을 일으켜 세우면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나무아미타불 한 번, 대비주 한 번을 하시더라도 일체중생을 위해서 발원하시며 할 적에 그 순간은 부처가 되는 것이고 복과 지혜는 증장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2] 관상(觀相) 마음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얼굴입니다. 화난 얼굴, 웃는 얼굴, 더 나아가 박복한 얼굴, 복덕이 구족한 얼굴, 흔히 일컫는 점쟁이들이 말하기를 관상이 제일 적중률이 높다고 합니다. 얼굴은 수시로 변하기에 얼굴의 변화를 보고 과거, 현재, 미래를 예측 한다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언제인가 산으로 걸망을 매고 올라가는데, 한 무리의 보살님들이 내려오는데 제 눈에는 얼굴이 다 똑같은 것입니다. 직감적으로 무당들이고, 산 기도하고 내려온다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이 절에 법당보살님이나 저 절에 법당보살님이나 얼굴이 다 똑같습니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은 바꿀 수 있고, 운명이 바뀌면 용모(容貌)나 행위(行爲)가 이전과 완전히 다른데 이것을 '환골탈태 (換骨奪胎)했다' 이렇게도 말하고 있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가장 합리적인 것은 긍정적 생각과 긍정적 언어, 긍정적 행위입니다. 그러나 알아도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절대긍정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수행이라는 것이 부정(不定)을 걷어내고 절대긍정의 마음과 언어와 행위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염불이나 진언 간경 좌선 이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세속에 살면서도 수행을 놓치지 않던 분이 계시였는데, 대학시절에는 흔히 말하는 운동권 학생이었다 합니다. 열심히 수행은 한다고 하지만, 매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분인데 몇 년이 흘러 제 토굴에 찾아왔는데, 얼굴이 딴 사람이 되어서 몸무게도 20키로나 줄였고, 생각도 지난날의 부정적 생각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언어와 행위가 바뀌어 같은 사바세계에서 새로운 사바세계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박복한 얼굴도 염불수행으로 환골탈태하는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거울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 아파트 6층을 오르내리며, 엘리베이터 속의 거울로 잠시 나를 바라봅니다. 저도 얼굴이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길에서 나를 만난다면, 알아보겠는가 하며 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법문 : 본연스님] ▶ '아미타불과 함께 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바로가기 무주선원 원만불사를 축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