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신심의 혈맥
민중을 위해 불석신명으로 싸우는 사제불이의 실천에 성불의 혈맥이
[강의]
대성인은 사이렌보가 질문한 '생사일대사혈맥'에 대해, 오직 '묘호렌게쿄'만이 만인이 생사의 고뇌를 해결할 수 있는 대법(大法)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묘호렌게쿄를 수지하는 신심의 자세를 여러 차원에서 나타내고, 상행보살인 니치렌 대성인을 스승으로 희구하는 '사제불이의 신심'이 생사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이 어서의 마지막에 '묘호렌게쿄'의 대법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진실한 혈맥은 '신심의 혈맥' 외에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이 마지막 결론이 바로 종교정신입니다. 왜냐하면 생사는 인간에게 근본적인 고뇌이며 생사일대사혈맥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혈맥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법(法)을 설해도 그 사람이 생사의 고뇌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열쇠인지 가르쳐 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그림의 떡이 됩니다.
'신심이 혈맥'의 모습
위대한 법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신심'입니다. 성직자나 의식의 권위 등, 불확실한 환상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심'은 참으로 위대한 법을 전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신심'만이 우리의 생명을 가린 무명을 타파하고 본디 갖추어진 묘법의 무한한 힘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이 전해진다."는 말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묘법의 위대한 힘이 나타났을 때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신심의 혈맥'의 기본자세에 대해 생각한 바를 충분히 그리고 깊이 있게 설하셨습니다. 이 점은 강의에서 이미 상세히 배독했으며, 여기서는 요점만 확인하겠습니다.
첫째,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존과 개성불도(皆成佛道)의 법화경과 우리 중생 이 셋은 전혀 차별이 없다고 신해(信解)하는 올바른 신심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믿는가' 하는 '신심의 내실(內實)'에 관계되는 가장 중요한 점이며, 니치렌 문하로서 이 신(信)을 근본으로 제목을 부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성인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요점은 '지금 내가 묘호렌게쿄의 당체이고 이 일생에서 즉신성불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둘째, '임종이 지금'이라는 각오로 후회없는 신심을 완수하고 '임종정념'을 이루는 것입니다. '월월(月月) 일일(日日)' 후회 없는 신심을 일생동안 지속할 수 있느냐가 일생성불을 결정합니다. 이것은 '신심의 깊이와 지속'이라는 측면에서 '신심의 혈맥'을 밝히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생(今生)에 일생성불을 이룸으로써 과거세 * 현재세 * 미래세 삼세에 걸친 생사(生死)가 모두 '묘호렌게쿄의 생사'의 리듬 그대로 이어져 '불계의 생사'로 나타납니다. 금세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삼세에 걸친 생사' 본연의 자세를 결정하는 둘도 없는 인생입니다.
셋째, '이체동심'으로 광선유포를 향해 전진하는 신심이 소중함을 나타내셨습니다. 나 혼자만 묘호렌게쿄의 혈맥을 이어받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묘호렌게쿄의 당체이고 성불의 혈맥을 이어받을 수 있으며, 그것을 실현하는 일이 부처의 대원(大願) 즉 광선유포입니다. 그리고 광포대원을 실현하는 주체가 '이체동심의 신심'으로 맺은 화합승단입니다. 이것은 '광선유포와 화합승'이라는 측면에서 '신심의 혈맥'을 밝히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성인은 '생사일대사혈맥초'에서, '무엇을 믿을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신심의 깊이와 지속' '광선유포와 화합승'이라는 면에서 깊이 있는 '신심의 혈맥'에 대한 뜻을 밝히셨습니다. 이에 따라 생사일대사혈맥이 흐르는 올바른 '신심'의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사제불이의 신심'이 궁극 목적
그리고 '신심의 혈맥'을 모든 면에서 응축하여 체현한 '스승'의 존재를 나타내셨습니다. 그 존재가 '상행보살'입니다. '신심의 혈맥'에 관한 깊은 의미는 틀림없이 말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각자 인생에서 '신심의 혈맥'을 확실히 이어받으려면 전체 모습을 체현한 '스승'의 존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말은 하나하나를 뿔뿔이 가르치는데 이와 달리 묘호렌게쿄 당체로서 그 인격과 행동을 실현한 '스승'의 존재는 신심의 혈맥을 한번에 이끌어내는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서에서 "상행보살에게서 이어받은 남묘호렌게쿄를 부르며 수행하시오."라고 말씀하며, 대성인이 상행보살의 출현에 해당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 어서는 이와 같이 '스승'의 존재를 나타내고 '신심의 혈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끝맺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제불이의 신심' 만이 신심의 혈맥을 어어받는 요체이고 궁극의 목적입니다. 이 어서는 주도면밀하게 말씀하신 '신심의 혈맥'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법의 생사관은 인류에게 희망의 근원
나는 불법(佛法)으로 생사관을 변혁해야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는 희망을 준다고 젊은 시절부터 확신했습니다. 또 그것이 인류의 평화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바탕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이치를 밝히고 논했습니다. 또 세계의 많은 식자들과 대화에서 첫번째 대담자인 토인비 박사와 생사에 관한 주제를 정면에서 거론하고 견해를 주고 받았습니다. "생명은 죽은 후에도 존속하는가 아니면 현세에 한한 것인가." "만약 존속한다면 그것은 영원한가 아니면 유한(有限)한가. 또 어떤 상태로 존속하는가." 토인비 박사는 내가 솔직하게 제기한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중대한 문제이지만 실증할 수 없는 문제이며, 공간과 신간의 윤곽 속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학자다운 억제력을 살려 언급하셨습니다. 한편 박사는 이 문제는 불법의 '공(空)' 사상이나 '영원'이라는 개념에 따라 비로소 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생사문제는 학문보다 종교의 근본문제라는 지적이고, 이를테면 불법 실천자 내게 질문의 화살을 던지신 것입니다. 서양 최고봉의 지성이 살펴본 주옥과 같은 통찰입니다. 인류에게 생사문제야말로 영원한 문제이며 종교적 근본과제입니다. 종교가 존재하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창가교육학체계>에서 생사문제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주생활을 말하면, 누구나 생사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어떤 지자나 학자도 그리고 영웅과 호걸도 힘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때는 위대한 위력을 지닌 우주 본체의 능력에 대응해서 생활해야 한다. 그러므로 종교생활을 하게 되며 사회생활도 실은 종교생활의 일부로 간주할 수 있다."(취의) 생사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주 본체의 위대한 힘에 대응하는 '종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리고 '사회생활'도 '종교생활'에 포함된다는 말씀에 깊이 주목해야 합니다. 종교생활로 개발한 위대한 생명력은 사회생활을 바르게 영위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과 사를 포함한 우주 본체의 위대한 힘을 살리는 '종교생활'의 관건이 바로 '신심의 혈맥'입니다.
아부쓰보의 '스승을 구하는 신심' 여기서 대성인은 생사문제를 해결하려고 '신심의 혈맥' 특히 '사제불의의 신심'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문하에게 지남하신 말씀을 기본으로 하여 구체적으로 밝혀보겠습니다. 대성인 재세 중에 신심의 혈맥을 이어받아 생사의 고뇌를 초월해서 일생성불을 이룬 문하 대표 중 한 사람으로 아부쓰보를 들 수 있습니다. 대성인은 센니치니에게 주신 편지에서 타계한 남편 아부쓰보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故) 아부쓰보의 성령(聖靈)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 하고 사람은 의심할지 모르지만, 법화경의 명경(明鏡)에 아부쓰보의 모습을 비춰 보면, 영취산 산중의 다보불 보탑 안에 동쪽을 향해서 계신다고 니치렌은 보고 있다." 여기서 대성인은 영산정토(靈山淨土)의 보탑 안에서 똑바로 부처를 향해 앉아 있는 아부쓰보이 모습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부쓰보가 보탑 안에서 동쪽을 향하고 있다는 말은 보탑에 나란히 함께 앉아 있는 석가와 다보 이불(二佛)을 향해 앉아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부쓰보가 생전에 생명을 바쳐 대성인을 끝까지 지켜온 모습을 말합니다. 혹한이 몰아치는 사도에서 자신의 위험을 돌아보지 않고 궤를 짊어지고 여러 번 쓰카하라 삼매당을 찾은 아부쓰보. 대성인이 미노부에 들어가신 후 수년 동안, 노쇠한 몸으로 적어도 세번 사도에서 천릿길이나 되는 미노부를 찾은 아부쓰보. 세상을 떠난 아부쓰보는 오직 대성인을 섬기던 모습 그대로 지금 영산정토에 이르러 보탑 안에서 부처를 향해 앉아 있는 이 '스승을 구하는 신심'이 틀림없이 제자를 성불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난조효에시치로를 위한 지남 다음은 난조효에시치로가 타개하기 전 해인 1264년에 쓰신 <난조효에시치로전어서>를 배독하겠습니다. 난조효에시치로는 난조키미쓰의 아버지이며, 이해 병으로 쓰러졌습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죽음에 직면한 문하가 성불할 수 있는 길을 밝히시며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치셨습니다. "만약 귀하가 나보다 먼저 돌아가신다면 범천 * 제석 * 사대천왕 * 염마대왕 등에게 말씀하시오. '일본 제일의 법화경 행자인 니치렌보의 제자다.'라고. 그러면 설마 범천 등이 불친절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한번은 염불, 한번은 법화경을 부른 적이 있다. 그 이심(二心)이 남아 있어 남의 풍문(風聞)에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아마 니치렌의 제자라도 말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오. 그런 후에 니치렌을 원망하지 마시오." (어서 1498쪽, 취의)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난조효에시치로에게 종교(宗敎)의 오강(五綱)을 바탕으로 법화경 행자의 정신과 실천을 가르치셨습니다. 종교의 오강은 대성인 자신이 "행자(行者)가 홍경(弘經)에 있어 주의(注意)"(어서 443쪽)라고 말씀하셨듯이 법화경 행자가 법화경을 넓히는 데 배려해야 할 다섯가지 요건입니다. 이 종교의 오강으로 스승이며 법화경 행자인 대성인이 마음과 행동을 가르치셨습니다.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병으로 쓰려져 죽음에 직면한 제자에게 '사제불이의 신심'을 가르치셨습니다. 법화경 행자와 사제불이의 신심을 하면 생사의 고뇌를 극복하고 일생성불을 이루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돌아가면 법화경 행자의 제자로서 당당하게 제천선신 등에게 말하시오. 그러면 제천선신 등이 수호해주실 것이오. 그러나 병고(病苦) * 사고(死苦)에 마음이 흔들려 과거 염불신앙의 흔적이 나타나 신심에 이심(二心)이 있으면 무슨 일이 생겨도 모르오."라는 말씀은 참으로 제자의 성불을 생각하는, 혼신의 힘을 다한 지도입니다. 난조효에시치로는 이 어서를 받고 마음의 동요를 이겨내고 강성하게 법화경 신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대성인은 난조효에시치로가 임종정념을 이루고 타계했다는 보고를 들으셨습니다. '가장 올바른 인생'에 사는 긍지 창가의 사제도 니치렌 불법을 현대사회에 광선유포하는 '사제의 실천'을 관철했습니다. 그리고 창립 이래, 법화경의 인간주의 계보를 계승한 행동은 바로 우리 학회원의 투쟁이라고 확신합니다. 1947년 8월 14일 밤, 가마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도다 선생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은사는 당시 마흔일곱살. 나는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이 운명의 날, 내가 좌담회에 들어갔을 때 도다 선생님은 <입정안국론>을 강의하고 계셨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모든 불행과 비참을 없애고 싶다. 어떤가, 함께하겠는가!" 처음 듣는 도다 선생님 말씀이었습니다. 새롭고 위대한 민중운동의 여명을 알리는 일성(一聲)이었습니다. 나는 도다 선생님에게 "올바른 인생은 어떤 인생을 말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도다 선생님 답변에는 이론이나 유희, 기만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회답 하나하나에 인간적인 실상(實像)이 있었으며, 그야말로 '생로병사'을 극복한 법화경을 기본으로 하는 인격이셨습니다. 이날부터 사제불이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도다 선생님에게 생사가 무엇인지를 배웠고, 어느덧 생사문제를 해명하고 해결해서 실증하는 일이 제자로서 해야 할 책임과 임무가 됐습니다. 사제가 불이면 무량무변한 힘이 솟습니다. 스승은 생사의 근본과제를 규명하고,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승리한 인생,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해 사전에 대비합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신심을 도다 선생님에게 배웠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마키구치 선생님에게, 마키구치 선생님은 어본존에게, 대성인에게 배웠습니다. 여기에 창가 사제의 혈맥이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마음을 하나로 하면 생사문제를 해결하고 금세에 삼세 영원한 자수법락(自受法樂)의 경애를 쟁취할 수 있으며, 이것을 위한 불법입니다. 따라서 '생사일대사혈맥'을 성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제불이 정신으로 민중을 구제하기 위해 광선유포를 완수하는 불석신명(不惜身命)의 신심 이외에는 없습니다. 일찍이 나는 불석(不惜)의 투쟁을 함께 맹세한 공전(共戰)의 벗에게 시를 드렸습니다. 불법(佛法)과 창가(創價)의 원리인 사제불이는 생명의 혈맥이며 그대들에게 있느니라 드디어 세계 광선유포의 제2막이 찬연하게 올랐습니다. 전 세계에 생사일대사 대법의 혈맥이 흐르는 시대가 왔습니다. 모든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생사일대사의 혈맥을 온 지구에 흐르게 해서 모든 사람이 '생도 환희, 사도 환희'라는 경지에서 유락(遊樂)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삶이 '정의로운 인생'입니다. 세계는 인류의 경애를 상락아정으로 향상시키는 창가의 인간주의가 더욱 전진하기를 대망합니다. 세계가 창가 사제의 승리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 생사일대사혈맥초 강의 끝 - |